뉴클리어파워(HN), 관련 소식 정리 - RG 지옹 및 1/100 호환 백팩 제작 업체


* 오늘은 한 구독자 분이 요청해주신 모형업체 뉴클리어파워(HN)의 관련 현지 이야기 및 소식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복귀 후 중국 모형업체들의 소식을 보면서, 품질, 규모, 다양성, 오리지널 IP 등 부분에서 상당히 발전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모든 일에는 빛과 어둠이 존재하나 봅니다. 오늘 소개드릴 중국 모형업체 뉴클리어파워(HN, 이하 HN 표기)는 그 중 ‘어둠’에 속하는…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민심이 박살난 케이스입니다 ^^;; 

(* 뉴클리어파워의 중국어명은 核能으로 병음 표기하면 He Neng입니다. 그래서 HN)


우선 HN은 2022년 3~4분기쯤 RG 지옹 그리고 다수 반다이 MG 제품과 호환되는 백팩 옵션 파츠(프라모델)를 제작한다며 제품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정상가 138위안, 예약가는 99위안(+예약 특전), 출시 예정시기는 2023년 1분기였습니다. 



우선은 아래 제품 이미지 및 사진부터 보시죠.


블랙, 레드, 블루 3가지 색상 제공
파츠 수 180개 이상의 프라모델 제품









도색 작례




당시 색다르고 거대한 백팩 파츠에 관심을 보였던 현지 소비자들이 예약 구매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이슈들이 터집니다.



➤ 타오바오에서'만' 예약 판매


- 이 이슈를 설명하기 위해선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판매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부연 설명을 드릴게요. 현재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순위를 보자면 1위 타오바오(Tmall 포함), 2위 JD.COM(징둥닷컴), 3위 핀둬둬(拼多多)인데요. 잘 아시는 타오바오랑 모형 쪽으로는 활발하지 않은 JD.COM은 논외로 치고 3위인 핀둬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핀둬둬는 한국에선 인지도가 거의 없는 반면, 중국에선 핫한 플랫폼입니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이고 구매 참여자가 많을수록 이에 따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 여기서 중요한 건 예약 판매의 예약금 처리 방식입니다. 타오바오의 경우, 예약금을 내고 예약을 걸어두는 형태가 많은데요. 구입 확정까지 눌러야 하기 때문에 출시 시기가 미뤄져 장기화될 경우 예약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죠. 반면, 핀둬둬는 기간이 장기화되면 예약금이 소비자에게 환불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그래서 요즘 중국 모형 소비자들은 제품 소식이 나오더라도 핀둬둬에서 예약 판매하지 않으면 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HN이 제품을 공개한 후, 타오바오와 핀둬둬의 모형 판매자들이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HN 측에서 돌연 핀둬둬 판매자들에게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타오바오 판매자에게만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HN 관계자는 본래 핀둬둬에서는
1개의 지정 판매점에만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예약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넘쳐난다며
핀둬둬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힘


- 이에 타오바오와 핀둬둬의 예약 판매 방식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제품 출시를 미루면서 타오바오에서 예약금을 떼먹으려고 한다”, “핀둬둬는 예약금을 못 떼먹으니까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등 HN에 대한 민심이 떡락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HN 측은 이런 비난에도 핀둬둬 판매 중단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 타오바오 예약금 환불 불가…그런데 갑자기 핀둬둬에서도 예약 판매


- 이렇게 HN에 대한 비난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에...타오바오에서 예약금을 돌려달라는 예약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입 확정을 누르지 않은 소비자들은 구매 취소를 했구요.


- 타오바오 판매자들은 대개 예약금을 물량 확보를 위한 선수금으로 업체에게 전달하는터라…환불을 해주려면 업체로부터 예약금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HN은 예약금 환불 불가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예약 구매자들은 배신당했다며 분노했습니다


타오바오에서 예약금 30위안을
결제한 소비자...
취소 안되는 상태에서
핀둬둬에서 예약 판매가
이뤄진 것에 불만 표시


"정말 궁금하다. 처음에 핀둬둬에서
예약 판매 안 한다고 해놓고서는
지금은 예약 판매한다.
핀둬둬에도 똑같이 예약 특전을 주는데
가격은 오히려 (* 핀둬둬가 더 저렴해서)
뒤통수 맞았다. 여기 톡방 사람들의
기분이 정상일 수 있을까"

- 그런데…핀둬둬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HN이 갑자기 핀둬둬 예약 판매를 허용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HN이  타오바오에서 예약금을 다 떼먹고 나니 핀둬둬에서 예약 판매를 한다”며 ‘쓰레기 업체’라고 비난하기에 이릅니다. 




➤ 그 이후, 관련 소식 없음


- 제품 출시도 전에 민심이 박살나버린 HN…그리고 출시 예정시기였던 2023년 1분기가 지났지만, 현재 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신생업체이기에 디자인, 개발, 생산에 애로사항이 많고 더딜 수 있습니다. 다만, 민심이 떡락한 상태라면 더더욱 제작 과정이나 진척 상황을 좀 더 투명하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출시 예정시기인 1분기가 지났음에도 아직 자신들이 공언한 예약 특전조차 공개되지 않았고, 시제품 런너 사진 같은 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뭔가 믿음이 생기지 않네요...


그리고 설사…서프라이즈로 갑자기 출시 소식이 나온다한들, 부품 AS나 품질 관리가 깔끔하게 될까? 하는 의문도 생기구요…



➤ 끝으로…

- 개인적으로 신생업체들이 예약금을 떼먹을 생각으로 시장에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호기롭게 등장해서 멋진 제품도 생산하고 돈도 벌고 그런 생각이었겠죠. 그런데 모든 일이 생각대로 이뤄지진 않으니까요. 자금도 부족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나가는 돈도 많고 원가도 높게 잡히고 이익은 적고…등등 이런 요소나 상황들이 업체들을 여유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약금을 받아 조금이라도 개발비를 충당하려 했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런 내부 상황을 모르고 바깥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는 그런 업체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들고, 아니꼽고, 등처먹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게 문제죠.


- 이런 상황일수록, 그리고 최종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생각이라면…업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작 상황과 제품 정보들을 공개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해 보이네요.


HN 관련 소식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추후 제품 정보나 출시 소식이 나온다면 포스팅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지지마라였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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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앗...아;;;;기다리고있는데 이거 잘나올지가 걱정이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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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 출시가 될지 모르겠어요 ^^;; 소식 나오는대로 또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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